님께 띄우는 큐레이션 레터
님, 안녕하세요. 부키 출판사입니다. 이달의 신간은 한예종 스토리 수업을 담은 «4줄이면 된다»입니다. 강의평가 7점 만점에 6.9점을 받은 한예종 대표 수업! 이야기꾼들은 대체 어떻게 배울까......? 궁금하시지 않나요. 실은 출간되자마자 반응이 꽤 뜨거워요. 분야 1위, 실시간 1위를 제 눈으로 보고야 말았네요! (🫢) 뜨거운 기쁨을 함께 나누며, 오늘은 한예종 스토리 선생님이신 이은희 감독님의 편지도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책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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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letter
이야기를 쓰고자 헤매고 있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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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하는 이은희입니다.
처음 영화감독을 꿈꿨을 때, 영화감독은 영화를 많이 알아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영화 제목만 들으면 내용은 물론이고 감독에 배우들 이름,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줄줄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자격지심이 있었습니다. 영어 이름 외우는 데 젬병이라 아는 배우는 톰 크루즈, 톰 하디, 톰 행크스 정도인 데다가 영화 관람 편수로는 열등하다 못해 무능했거든요.
이후 영화과를 다니며 정말 미친 듯이 영화를 봤습니다. 이제 나도 감독이 될 수 있겠다 싶을 때 다시 보니 영화를 잘 찍는 사람이 영화감독이 되는구나 싶더라고요.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수업 시간에 칭찬도 받는 동기들을 보며 나는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감독이 되어 보니 이 일은 유재석이 되어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100여 명의 개성 강하고 능력 있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마음 편히 저마다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들어주고 북돋아 주는 유재석 같은 역할 말입니다. 어쩌면 영화보다 사람을 알아야 하고, 영화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영화감독이 되어 보니 그제야 알겠더라고요. 그런 면이라면 나도 조금은 소질이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파도 이런 한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력한 한파가 영화계를 뒤덮었습니다. 그 시간을 영화 하며 살아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영화를 하는 사람이 영화감독이 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라면 저는 분명히 소질이 있습니다. 영화 현장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만큼 교실에서도, 노트북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여전히 영화 하며 살고 있거든요. 이 책도 제가 영화 하며 살아가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작법서를 쓰겠다니… 사실 겁도 없는 일입니다. 이창동 감독님도, 봉준호 감독님도 안 쓰시는 그걸 감히 제가…. 처음에 그 결심을 한 제가, 저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책을 내는 데까지 이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학생들이 보여 준 눈빛이었습니다. 네이버 프로필도 모르는 영화에 쏟아온 저의 시간을 학생들을 통해 확인하며 정말 이런 친구들, 그러니까 이야기가 뭔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저 또한 막막한 마음에 작법서를 찾아 헤맨 적이 있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이야기를 창작하는 사람이 쓴 작법서는 귀합니다. 스킬을 가르쳐 주겠다는 작법서는 있지만, 작가가 정말 고민해야 할 것들을 짚어 주는 책은 더욱 귀하고요. 해외 작법서들은 실질적인 방법론보다는 주로 작가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읽을 때는 뭔가 알 것 같았는데 덮고 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더라고요. 그러니 창작자들은 진짜 쓸 수 있게 해주는 작법에 목말라 있을 수밖에요.
누구보다 그 마음을 알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제가 실제로 시나리오를 쓸 때, 가르칠 때 활용하는 방법들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그렇다고 시나리오 작법에 국한된 내용은 아닙니다. 모든 형식과 장르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태초의 이야기를 알아가고 쓰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책의 추천사를 써 주신 것처럼,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영화일지, 책일지, 아니면 또 다른 모양일지 모를 다음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리기 위해 저의 자리로 돌아가 영화 하는 삶을 살아내겠습니다. 부디 어디선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야기꾼의 손에 이 책이 닿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게요.
이은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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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이면 된다»
길 잃은 창작자를 위한 한예종 스토리 공식
이은희 지음 | 18,000원
글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떠올리는 학교, 한예종. 진짜 이야기꾼들이 모이는 그 곳에서는 어떻게 가르칠까요. 한예종에 입학하지 않아도 그들만의 수업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넘어,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그 어느 쪽으로도 변모할 수 있는 태초의 이야기를 손에 넣는 법을 알게 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작법서를 섭렵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내 글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했었다면 이건 꼭 읽어야 합니다. 4줄 공식을 적용하고 트리트먼트를 쓰는 것까지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합니다. 작법서가 이런 건 처음 봤습니다만... 여기가 집인지, 강의실인지 모를 현장감도 흥미진진하고요. 그런 선생님의 애제자가 된 기분도 꽤 괜찮습니다.
🔔써둔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창작자를 위한 초고 피드백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한예종 선생님에게 맞춤 조언을 받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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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누군가는 의심할 것이다. 정말 4줄이면 될까? 반대로 말하면 이는 명확해진다. 4줄이 글러 먹었으면, 100만 자도 글러 먹었다. 미안하지만 4줄을 잘 못 썼다면 100만 자를 썼더라도 엎어야 한다. 어떤 스토리든, 이 4줄이 좋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4줄 안에 엣지, 후킹 포인트,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갑자기 본문에서 그런 게 생겨날 수가 없다. 반드시, 4줄에서부터 흥미를 끌어야 한다. 막막해할 것 없다. 이 책은 그 4줄을 써내는 법칙을 알려 준다. 작품을 써내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 질문과 모든 이야기에 적용 가능한 4줄의 형식, 그리고 성공 방정식까지.
우리에겐 현실적인 작법서가 필요하다. 뜬구름 잡는 이상적인 얘기 갖고는 내 글이 나아질 수가 없다. 당장 내 손 가락 끝에 적용해 더 나은 글을 쓰게 하는 필살기가 필요하다면, 더더욱 이 책을 권한다. 작가의 필수 코스인 헛고생과 삽질을 줄여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의 글과 읽고 난 뒤 당신의 글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천지혜 웹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작가, 드라마 작가, 소설가
- 저자는 자신이 20년간 찾아 헤맨, 이야기의 핵심 ‘4줄’을 길 잃은 작가들을 위해 고스란히 꺼내어 놓는다. 주인공의 여정에 토대가 되어줄 이 4줄을 알면, 작가는 길을 착각할 일도, 헤맬 일도 없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길을, 혼자서 걸어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4줄을 완성하고, 이를 토대로 트리트먼트를 쓰는 데까지 함께 나아간다. 목적지를 찍고 그 목적지를 향해 바르고 빠르게 가는 법을 책임지고 확실하게 알려 준다.
수많은 작법서를 봤지만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막막한 창작자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물론 이렇게만 하면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과 용기를 심어주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지침서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당신이 아는 기승전결부터 잊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여러 작법서에서 흔히 말하는 공식을 지운다.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그 어느 쪽으로도 변모할 수 있는 태초의 ‘이야기’를 손에 넣는 법을 알려 준다. 진짜 작가가 되는 법 말이다. 저자는 주인공의 내적 자아가 변화하는 과정을 4줄로 구조화하고 실제 작품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이 4줄이면 이야기가 된다고, 믿고 따라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작법서는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스토리텔링도 훌륭하다.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자리에 한 권의 작법서만 꽂아 두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다.
♥정문구 <전지적 독자 시점> <변호인> <도둑들>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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