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방 #2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1899~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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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메리가 생일 선물로 쿠바에 있는 저택 핑카비히아Finca Vigía에 4층 탑을 지어 줬지만, 그는 북적북적한 집안 분위기가 느껴지는 침실에서 더 자주 글을 썼어요. 이곳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파리는 날마다 축제》 《노인과 바다》 등이 탄생했죠.
헤밍웨이는 침실에서 작업할 때면 벽에 붙여 둔 책장을 책상처럼 썼습니다. 가슴 높이까지 오는 책장 위에 타자기를 두고, 그 옆에는 책들과 종이 더미를 쌓아 놨죠. 작업량을 기록하는 차트도 가까이에 뒀는데, 하루에 500단어씩 성실하게 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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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헤밍웨이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꾸며졌어요. 직접 사냥한 가젤의 머리를 박제해 벽에 걸고, 옷장 위에 표범 가죽을 올려놨죠. 우드 비즈로 만든 기린, 심벌즈를 든 원숭이, 미 해군 복엽기 모형 등 온갖 잡동사니를 둔 선반도 있었어요. 책상도 있었지만, 전기 작가 에런 하치너Aaron Hotchner가 《파파 헤밍웨이: 사적인 회고록Papa Hemingway: A Personal Memoir》에서 밝혔듯 헤밍웨이는 거기에 앉은 적이 없어요. 하치너는 그가 책상에 뭘 놔뒀는지도 소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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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줄로 분류해 놓은 편지 꾸러미, 투우 잡지, 신문 기사 스크랩 ◆ 육식 동물들의 이빨 ◆ 태엽이 풀린 시계 두 개 ◆ 구둣주걱 ◆ 오닉스로 만든 연필꽂이에 꽂힌 잉크 없는 만년필 ◆ 일렬로 세운 목각 얼룩말, 혹멧돼지, 코뿔소, 사자 ◆ 사자 봉제 인형 ◆ 여러 가지 여행 기념품 ◆ 산탄총 총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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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는 보통 동이 트는 이른 아침, 그러니까 오전 6시 30분경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반려견인 검은색 스프링어 스패니얼이 따라올 때도 있었죠. 그는 “여긴 방해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처음엔 서늘하거나 춥지만, 글을 쓰다 보면 몸이 따뜻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로퍼를 신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러그 위에 서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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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면 개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산책을 했습니다. 술을 한잔할 때도 있었고요. 헤밍웨이는 술을 잘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는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대요. 또 일요일에는 여간해선 글을 쓰지 않았는데, 그러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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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는 책상 대신 쓰는 책장에 독서대를 올려놓고, 아주 얇고 부드러운 용지에 연필로 글을 썼습니다. “HB 연필 일곱 자루가 다 닳도록 글을 쓴 날은 일을 제대로 한 날”이라고 고백했죠. 작업이 순조로운 날, 특히 대화 부분은 연필 대신 타자기로 작업했어요. 그는 평생 코로나Corona 여러 대, 휴대용 무소음 언더우드Underwood, 로열 콰이어트 디럭스 등 여러 타자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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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ng the Estate of Ernest Hemingway's Home in Cuba (출처 : Open Hous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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